암호화폐 산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이 상원 은행위원회의 민주당 대표 자리에 오르며, 향후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워런 상원의원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민주당 대표직을 맡게 되었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발표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중산층을 지원하고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런 의원은 그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며, 산업 내 자금세탁 방지 규칙 강화에 앞장서왔다.
이번 변화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의석수가 지난주 선거로 인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가면서 이루어졌다. 민주당의 기존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은 재선에 실패하며, 공화당의 암호화폐 친화적 후보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브라운은 암호화폐가 테러 자금 조달 및 제재 회피에 이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강력한 규제를 요구해왔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주요 지도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주요 금융 규제 기관에 대한 입법 권한을 가지며, 특히 암호화폐 법안에 대한 예산 통제 권한을 가지고 있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워런 의원은 현재 채굴자, 검증자 및 지갑 제공업체까지 자금세탁 방지법의 요건을 확대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고객신원확인(KYC) 규칙을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적용하려는 법안으로, 산업 내에서는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은 이번 선거에서 브라운 의원의 재선 실패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이에는 슈퍼 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쉐이크(Fairshake)와 같은 단체들이 포함된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법률 최고책임자 폴 그리월(Paul Grewal)은 소셜미디어 X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자금이 브라운 의원을 축출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워런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올라선 점에 대해 언급했다.
폭스 비즈니스 기자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은 이 상황에 대해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으나, 그리월은 "브라운이 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을 막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고 답하며 워런이 민주당 대표가 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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