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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기고 "비트코인 사고 채권 팔고...억만장자 신규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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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레 기자

2024.10.31 (목)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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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채권을 매도하는 것이 억만장자들의 새로운 투자전략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록체인 교육 기업 '디센터(D.Center)의 공동 창업자 마리 포테리아에바(Marie Poteriaieva)는 31일(현지시간) 포브스 기고를 통해 "비트코인은 점차 익명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의도했던 '법정화폐의 대안'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법정화폐 간 경쟁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신호는 점점 더 많은 억만장자들이 비트코인을 헤징(위험회피)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는 "최근 래리 핑크(블랙록), 스탠리 드러켄밀러(듀케인 패밀리 오피스), 폴 튜더 존스(튜더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 같은 금융계 거물들이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하면서, 비트코인을 금의 현대적인 대체재로 평가하고, 물가상승 문제에서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잠재력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물가상승에 투자 매력 잃는 채권

포브스 기고에 따르면 9월 물가상승률은 2.4%로, 목표치 2%에 가까워졌지만 금융계 인사들은 정부 정책과 증가하는 국가 부채로 인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물가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제한된 공급량과 탈중앙화 특성을 가진 비트코인을 매력적인 다각화 방안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주 블랙록 CEO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한 경제 포럼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에서 연설하면서 물가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다시 한번 밝혔다. 래리 핑크는 "정부의 물가상승 유발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에 이전보다 더 큰 물가상승 요인이 깊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금리가 예상만큼 많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내 0.25%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 수익을 잠식할 것이고,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없으면 고수익 채권조차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어 국채 매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듀케인캐피털을 30년간 운영하며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달성한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공개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달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0.5%p 금리인하를 했던 당일 채권을 매도했다"면서 "(그 결정이) 실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과 금의 사상 최고치 경신, 추세를 상회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신용 긴축에도 긍정적인 은행 수익과 전망, 암호화폐 폭등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 어디에서도 제약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통제 불가 상태가 된 35조 달러의 미국 국가 부채 문제를 짚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 해리스와 공화당 대선 주자 트럼프 모두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만큼 대선 이후에도 물가상승 위험은 존재하고 부채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부담을 벗을 현실적인 유일한 방안은 물가를 유발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봤다. 낮은 금리로 물가상승을 허용함으로써 부채의 실질 가치를 상쇄시키는 방식이다. 즉각적인 긴축 조치를 피하고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채권 투자 수익률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비트코인, 안전자산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헤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정된 공급량을 가진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역할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변동성이 크고 여러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 역량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2022년 5-6월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 비트코인은 55% 하락했다. 같은 시기 위험자산인 S&P500 지수는 15%, 안전자산 금은 6% 하락했다.

다만 비트코인 채택과 시가총액이 증가할수록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7~2020년 50~140%에 달했던 비트코인 변동성은 작년부터 23~65%까지 낮아져 주식이나 금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 됐다 .VIX(S&P500 변동성 인덱스)는 16-33%, CBOE 금 변동성 인덱스(GVZ)는 10-30% 사이에 있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장 위기에서의 회복력이나 4년 주기로 돌아오는 반감기 등 고유의 특성을 볼 때 더 넓은 암호화폐 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 독립된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래리 핑크, 폴 튜더 존스 "비트코인 낙관"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고유의 특성과 물가상승 헤징 잠재력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비트코인은 독립적인 자산군"이라며 금과 같은 다른 상품의 대안으로서 더 널리 활용될 수 있는 투자 형태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는 현재 280억 달러의 자산을 축적했다.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 로비 미치닉(Robbie Mitchnik)는 비트코인을 '신흥 글로벌 통화 대안'이라고 말했다. 특정 국가나 거래 상대방 위험이 없고 희소성을 가진 글로벌 분산 비주권 자산으로, 기존 위험자산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최근 "금을 매수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터무니 없이 저평가되고 있는 상품을 매수한다"고 말했다.

작년 스탠리 트러켄밀러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보유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암호화폐가 새로운 르네상스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이 물가상승률을 능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달러는 33%의 가치를 잃었지만 비트코인은 2만2208% 상승했다. 기고자는 "단기 투자와 달리 물가상승 헤징 효과를 입증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면서 "비트코인이 물가상승을 헤징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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