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암호화폐거래소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암호화폐거래소가 제도권 내로 들어오고, 법인 계좌 허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거래소와의 제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거래소들의 '은행 갈아타기'와 함께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암호화폐거래소 2위 빗썸과 4위 코빗은 각각 농협은행과 신한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 빗썸은 국민은행과의 새로운 제휴를 추진 중이며, 코빗은 신한은행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제휴 은행을 검토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6개월만 연장했다. 이는 빗썸이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추진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빗썸은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서류 보완 요구로 인해 반려된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빗은 오는 12월 신한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코빗은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제휴 가능성을 모색 중이며, 이용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이 코빗 측에 실명계좌 제휴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업비트는 최근 케이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1년 단기로 갱신했다. 케이뱅크 측은 당초 3년 계약을 희망했으나, 1년 단기 계약으로 조정된 것은 업비트가 다른 은행과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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