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자산 관리사인 비트와이즈(Bitwis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초의 현물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신청은 올해 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ETF가 승인된 이후 이뤄진 것으로, XRP ETF의 승인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와이즈는 9월 30일 SEC에 XRP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펀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와 유사하게 XRP를 보유하는 신탁을 운영하게 되며, CME CF 리플-달러 기준 환율을 이용해 순자산가치를 산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청의 승인 여부는 리플(XRP)을 둘러싼 최근 판결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2023년 7월, 미국 법원은 XRP가 2차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경우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SE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의 암호화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XRP ETF의 승인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SEC는 2024년 10월 7일까지 이 판결에 대해 항소할 수 있으며, 만약 항소가 이뤄진다면 XRP ETF의 승인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비트와이즈는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규제 친화적인 델라웨어에서의 신청을 통해 XRP ETF를 추진하고 있다. 델라웨어는 친기업적인 법적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Nate Geraci, ETF 스토어(The ETF Store) 회장은 “비트와이즈는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반의 펀드 회사로, 이번 신청은 주목할 만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ETF와 관련한 SEC의 과거 행보를 보면, 승인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역시 승인이 이루어지기까지 몇 개월이 걸렸다. 일부 분석가들은 정치적 요소가 SEC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만약 카말라 해리스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XRP ETF 승인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암호화폐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SE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의 자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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