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4곳 기소...시장 조작·사기 혐의

미국 검찰이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4곳 및 관련자들을 시장 조작 및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9일(현지시간) 미 검찰은 4개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관련자 10여명을 시장 조작 및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들이 시장 조작을 통해 부풀린 가격에 코인을 매도하고, 기타 수수료 등으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시장 조성업체 갓비트(Gotbit), CLS 글로벌(CLS Global), 마이트레이드(MyTrade), ZM 퀀트(ZM Quant)는 거래량이 많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다수의 토큰에 대한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 자전거래)'을 진행했다.

자전거래는 한 투자자가 동시에 같은 자산을 사고파는 행위이다.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시장과 가격을 조작하고 다른 투자자를 유인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들은 자전거래를 통해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가격으로 토큰을 매도했으며 여러 플랫폼에 이러한 코인들을 홍보하고 거래소를 설득해 낮은 수수료에 토큰을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당국은 이번 기소는 2년 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찰 회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SEC도 ▲ZM 퀀트와 직원 바이쥔 오(Baijun Ou)와 루이치 라우(Ruiqi Lau) ▲갓비트(Gotbit)과 직원 페더 케드로프(Feder Kedrov) ▲CLS 글로벌과 직원 안드레이 조르제스(Andrey Zhorzhes)과 ▲암호화 자산 판촉업자(crypto asset promoters)로 러셀 아르망(Russell Armand), 맥스웰 에르난데스(Maxwell Hernandez), 만프리트 싱 코흘리(Manpreet Singh Kohli), 남 찬(Nam Tran), 비 팜(Vy Pham, 로보 이누 창업자)을 기소한 상태다.

검찰은 "시장 조성업체들은 공식적으로는 '합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라고 주장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자전거래 등 불법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별도로 형사 기소된 갓비트의 공동 창업자 알렉세이 안드류닌(Alexey Andryunin)은 2019년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자전거래 서비스 방식을 설명하는 가운데 윤리적인 문제가 있음을 내비치며 어떤 관할 구역에도 등록되지 않았음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 관할 국가가 없는 갓비트의 관계자들은 러시아 국적자들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ZM 퀀트는 관계자들은 홍콩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기소장은 시세 조작된 토큰 명단도 공개했다. 명단에는 로보 이누(Robo Inu), VZZN, 사이타마 등으로, 검찰은 해당 토큰들이 증권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날 연방수사국(FBI)는 수사 과정에서 사기 혐의자를 식별·저지하고 이들이 법의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협력 증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넥스트펀드AI(NextFundAI)'를 생성했었다고 밝혔다. 거래 활동은 제한적이었으며 현재는 거래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검찰총장 대행 조슈아 레비(Joshua Levy)는 언론 인터뷰에서 "법무부가 이미 사기 수익금 2500만 달러을 확보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고들이 벌어들인 전체 수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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