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암호화폐 규제 MiCA 대응 블루프린트 출시… '발행사 규정 준수 간소화할 것'

암호화폐 공시 기업 블루프린트(Bluprynt)가 유럽연합(EU)에서 토큰 발행사들의 규정 준수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규제 당국이 디지털 자산 산업을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7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블루프린트의 크리스토퍼 브루머(Christopher Brummer) CEO는 EU의 암호화폐 시장법(MiCA) 등 새로운 규칙을 준수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블루프린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루머는 조지타운 로스쿨의 금융기술 교수이자 연례 DC 핀테크 위크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이 감독하는 MiCA는 2023년 4월 유럽 의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여러 단계에 걸쳐 시행되고 있다. MiCA에 따라 토큰 발행사는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식의 백서를 통해 특정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블루프린트는 토큰 발행사의 "규정 준수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MiCA에 대한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 브루머는 이 분류 체계를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에 비유했다.

토큰 발행사는 정보를 블루프린트에 보내고, 블루프린트는 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발행사와 그들의 변호사가 소프트웨어로 검토할 수 있게 한다. 과정이 끝나면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백서가 생성된다. 브루머는 더 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월요일에 베레나 로스(Verena Ross) ESMA 의장과 블루프린트 표준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루머는 이전에 ESMA의 금융혁신상임위원회 위원이었다.

ESMA는 올해 초 초안 분류 체계를 발표했지만, 블루프린트는 성명을 통해 이는 "궁극적으로 부분적"이며 필요한 공시 분야의 일부만을 다뤘다고 말했다.

블루프린트는 월요일 성명에서 "ESMA의 초기 작업을 바탕으로 과제를 완성하고 MiCA 구현을 가속화하고 가능하게 하기 위해 ESMA와 분류 체계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분류 체계는 암호화폐 발행사를 위한 MiCA 백서 제작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 제품에 사용되며, 규제 기관과 업계 모두에게 표준으로 사용될 수 있다."

분류 체계 엔지니어 중 한 명은 이를 사전과 설명서를 하나로 합친 것에 비유했다. 예를 들어, EU의 새로운 요구 사항 중 하나인 환경 영향 공개의 경우, 투자자는 블루프린트의 분류 체계를 사용하여 해당 공시를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브루머는 현재 암호화폐가 투자자와의 규제된 소통 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자본 시장은 분기별, 연간 보고서와 위임장 설명서에 의존하는 반면, 암호화폐는 X(구 트위터), 디스코드, 텔레그램 등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신뢰, 유동성 또는 실제 기능하는 자본 시장을 구축하는 데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기존 백서의 경우, 허술하게 작성되고 많은 기술적 전문용어를 포함할 수 있다고 브루머는 지적했다. "EU가 와서 말하길, 그것(백서)이 업계가 과거에 소통해온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는 백서를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문서로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EU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칙을 시행하는 동안 미국은 자체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작업하고 있다. 미국 의원들은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으며, 이 중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디지털 상품"에 대한 새로운 관할권을 부여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 계약의 일부로 제공되는 디지털 자산을 감독한다고 주장하는 법안이 포함돼 있다.

한편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현행 규칙이 암호화폐에 적용된다고 말하며 암호화폐 플랫폼들에게 기관에 등록할 것을 촉구했다. 겐슬러는 또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기업들은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했지만, 암호화폐 산업은 대체로 SEC에 등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부분적으로 규칙이 디지털 자산과는 다른 더 전통적인 기업들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브루머는 "MiCA는 반쯤 찬 잔"이라며 "규칙은 있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여기에는 MiCA에 따라 문서를 어떻게 포맷하고 전달해야 하는지와 같은 매우 중요한 측면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우리는 그저 손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에겐 잔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블루프린트는 2023년 말에 설립됐으며, 이후 사업가 마크 쿠반(Mark Cuban), 전 페이팔 CEO 댄 슐먼(Dan Schulman), 크롤 창립자 줄스 크롤(Jules Kroll), 로빈후드 등 기관 투자자들을 포함한 여러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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