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 테라울프(TeraWulf)가 고성능 컴퓨팅과 AI 데이터센터 호스팅 서비스 확장 자금 마련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인근 비트코인 채굴 시설 지분 25%를 약 9,200만 달러에 매각했다.
4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테라울프는 펜실베이니아주 서스케하나(Susquehanna)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노틸러스 크립토마인(Nautilus Cryptomine) 합작 투자 지분을 파트너사인 탈렌 에너지(Talen Energy Corporation) 자회사에 매각했다. 테라울프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 대비 3.4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테라울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8,500만 달러의 현금과 7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채굴기 약 3만 대 및 관련 장비로 구성됐다. 회사는 이 자금을 뉴욕주에 있는 자사 핵심 시설인 레이크 마리너(Lake Mariner) 건설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HPC/AI 데이터센터 호스팅과 비트코인 채굴 운영을 위해 설계됐다.
테라울프는 최근 레이크 마리너 시설에서 현재와 차세대 GPU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2MW 규모의 HPC/AI 개념 증명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또한 2025년 1분기까지 운영 예정인 20MW 규모의 액체 냉각식 코로케이션 건물도 건설 중이다.
노틸러스 채굴장 지분 매각 결정은 2027년 6월 전력 계약과 부지 임대 만료를 앞두고 이뤄졌으며, 레이크 마리너의 우수한 비용 효율성과 향후 예상되는 낮은 에너지 가격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테라울프의 폴 프레이거(Paul Prager) CEO는 "이번 거래로 테라울프의 초점과 투자가 운영 효율성이 가장 높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며,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있는 곳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울프는 11월 12일 3분기 실적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의 주가는 6일 8% 상승한 4.71달러로 마감했으며, 연초 대비 61% 상승했다.
한편 IREN과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등 테라울프의 경쟁사들도 AI 데이터센터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신흥 분야의 새로운 수요를 포착하고 비트코인 노출에 따른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클린스파크(CleanSpark), 마라톤(Marathon), 라이엇(Riot) 등 순수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은 비트코인 채굴의 저렴한 인프라와 빠른 전력 공급으로 인한 수익률이 AI 투자 대비 훨씬 빠르다고 주장한다. 특히 잠재적인 강세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는 입장이다. 또한 파생상품 시장 헤지 전략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의 변동성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보고 있다.
테라울프는 현재 시가총액 18억 달러로 공개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 기업 중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사들 중 약 7.5%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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