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 5년 동안 연구해온 자체 '디지털 화폐'의 도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CBC뉴스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캐나다달러에 대한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이 연구해온 '디지털 루니(digital loonie, 캐나다달러의 별칭)'는 일반 소비자가 결제, 송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다.
당국은 2017년 빠른 디지털 전환과 구매 방식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디지털 루니 도입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2022년 대중 의견도 수렴했다. 올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국적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CBDC 도입이 캐나다 국민의 통화 주권과 금융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은행은 "소매 CBDC가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과 안전하고 접근성 있는 공공 디지털 화폐의 제공을 위한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지만, 이제는 캐나다와 전 세계 결제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연구와 분석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CBDC 보류를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은 CBDC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작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80%가 캐나다 CBDC 연구 및 개발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캐나다뿐 아니라 주요 경제국 G7도 올해 초 소매 CBDC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으며, 일부는 도매 CBDC로의 사업 뱡향을 틀었다.
캐나다 금융 서비스 기업 코어페이(Corpay)의 최고시장전략가 칼 샤모타(Karl Schamotta)는 "디지털 루니가 당장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은행 관심이 식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혁명은 우리가 더 많이 혁신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줬지만, 수세기에 걸쳐 생성되고 검증된 통화 시스템의 안정성과 많은 기능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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