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금리인하가 임박한 가운데 인하폭을 두고 전문가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데스티네이션 자산운용(Destination Wealth Management)의 CEO 마이클 요시카미(Michael Yoshikam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하폭을 0.5%p까지 높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0.5%p 금리인하는 연준이 고용시장을 지탱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될 수 있다"면서 "연준이 상황에 선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도 "앞서 연준이 실시한 통화긴축 정책은 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갔다"며 0.5%p 금리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반대로 경제학자 조지 라가리아스는 지난주 "급격한 금리인하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그는 "금리를 크게 낮춰야 할 시급성이 없는데 금리를 0.5%p 인하하면 시장과 경제에 '상황이 긴급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이러한 생각이 행동에 영향을 끼쳐 현실이 되게 하는 '자기충족적 예언' 위험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요시카미 CEO는 큰 폭의 금리인하가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시킬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7월 4.3%까지 오른 실업률과 23년래 최고 수준인 5.25-5.50% 금리는 역사적으로 볼 때는 낮은 수준이며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아직 탄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S&P500 지수가 작년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한 것은 경기침체 조짐이 아니라 지난달 발생한 막대한 수익 이후 이어진 매도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9월이 보통 시장 약세가 나타나는 기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ABP 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타노스 파파사바스(Thanos Papasavvas)도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긴 했지만 실제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투자사는 지난 6월 경기침체 확률을 비교적 낮은 25%로 제시했다가 최근 30%로 조정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아졌지만 여전히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평가다.
파파사브바스는 "경제의 기본적인 요소인 '제조업'과 '실업률'이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이달 17일과 18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금리인하를 100% 확신하고 있다.
지난 6일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가 예상치를 하회했을 때 일시적으로 0.5%p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0.25%p 인하 가능성이 71%, 0.5%p 인하 가능성이 29%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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