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발언에 시장 요동칠까, 의회 증언 앞두고 시장 긴장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일본은행 총재가 22일 일본 의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의회에서 5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첫 세션은 오전 9시 30분 하원에서, 두 번째 세션은 오후 1시 상원에서 각각 2시간 30분씩 진행된다.

이번 증언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전에 이뤄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시장 안정을 위해 신중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우에다 총재가 매파적 발언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일본은행의 전망이 실현되면 신중히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의회 회기 중이 아닌 때 열리는 특별한 자리다. 이는 일부 의원들이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 과정과 7월 31일 금리 인상 이후 시장 혼란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초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6조 4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책임을 일부 떠안았다. 엔화 강세로 인해 많은 투기세력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빠져나가면서 닛케이 225 지수가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은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했다.

우에다 총재의 증언을 앞두고 엔화 환율은 도쿄 시간 오전 7시 50분 기준 달러당 146.17엔 선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엔화는 이번 주 달러 대비 144.46엔에서 148.05엔 사이를 오갔다. 시장이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한다면 엔화는 전날의 약세를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우에다 총재는 우치다 신이치(Shinichi Uchida) 부총재가 설정한 기조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치다 부총재는 8월 7일 발언을 통해 시장 불안정 시기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시장 혼란을 진정시키려 했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 이후 대체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이를 고려해 시장 참가자들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과 어조에서 미세한 차이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달 초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일본은행이 4분기나 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가 가능한 한 평범한 발언을 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의 정치적 변화다. 기시다 후미오(Fumio Kishida) 총리가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는 의원들의 신뢰를 유지하고자 할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우에다를 일본은행 총재로 지명했다. 9월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차기 총리가 결정된다.

우에다 총재의 소통 방식은 일본은행 관계자들과 의원들에게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때로는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4월에는 엔화 약세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해 보이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고, 이후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이자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서야 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나 의원들의 질문에 상세하고 때로는 모순되어 보이는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학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은행 총재가 된 우에다는 발언에서 서로 다르고 때로는 상반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일본은행 내부 일부에서 우려하는 특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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