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통화정책 변화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시장에 확산된 금리인하 기대를 꺾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 이사는 알래스카에서 열린 은행가 모임에서 필요 시에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보우먼 이사는 "현재의 정책 기조 아래 물가가 계속 둔화돼야 한다"면서 "물가가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면 통화정책이 경제 및 고용 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도록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2023년 7월부터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물가가 둔화되는 가운데 지난 7월 고용 냉각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됐다.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인 4.3%까지 상승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신속하게 완화 정책에 들어갈 것을 기대하며 9월 첫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9월 첫 금리인하를 확신하면서 0.25%p 인하 확률을 67.5%, 0.5%p 인하 확률을 32.5%로 보고 있다.
한편, 보우먼 이사는 최근 고용 데이터에 더 신중한 정책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정책 기조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측정 문제가 증가했고 데이터 수정 빈도와 범위가 늘었다"면서 "경제의 현 상태를 평가하고 전개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작년 고용 과열 수준이 과장된 것일 수 있지만 최근 높아진 실업률 역시 고용 냉각 수준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이사는 "단일 데이터 값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지금까지 이룬 물가 진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통화정책을 전환하기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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