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 신흥국 주가지수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상승해 주간 기준 2.8% 이상 올랐다. 대만반도체(TSMC), 삼성전자, 알리바바 등 아시아 기업들이 금요일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번 주 발표된 주요 미국 물가 지표로 9월 Fed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지만, 이후 공개된 경제 지표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가 다소 조정됐다. Fed의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마 애셋 매니지먼트(Gama Asset Management)의 라지브 드 멜로(Rajeev De Mello)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지난달과 8월 초 하락장을 이용해 신흥국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포지션을 늘리거나 새로 구축했다"며 "9월 25bp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등 미국의 통화 완화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통화도 금요일 강세를 보였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1년 이후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2개월 전 친기업 연합이 집권한 이후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남아공 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하락해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 압박도 완화됐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 자산이 예상보다 강한 경제활동 지표와 룰라 대통령의 중앙은행 총재 인선 관련 발언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할 중앙은행 총재가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지 정책 입안자들의 매파적 신호 이후 나온 발언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둘기파적 전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EMSO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렛 로젠(Bret Rosen) 라틴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최근 브라질 현지 시장을 지지한 것은 중앙은행 이사회의 메시지가 더욱 일치되고 있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 체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 국채 대비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8월 초 확대됐다가 400bp 수준으로 다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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