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동안 약 460억원 상당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약 3400만 달러(약 460억원) 상당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로, 약 22만6500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를 넘는 규모다.
국민연금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대 10 주식 분할을 실시한 이달 초 이전에 1377.48달러에 2만4500주를 매입했다. 이는 약 3374만8260달러 규모에 해당하며, 주식 분할 후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수는 24만5000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만큼 국민연금의 주식 매입은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국민연금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 22만9807주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코인베이스 주식을 평균 70.5달러에 28만20673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약 1992만8446달러(약 27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후 1만2866주를 매도했지만, 현재 코인베이스 주가는 205.31달러로 평가 금액은 4718만1675달러(약 639억원)로 불어났다.
올해 2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도 낮아졌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33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고, 국민연금의 매입 시점 대비 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은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는 국민연금의 간접 투자 수익도 함께 증가하지만,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때는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
국민연금의 비트코인 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상화폐로, 그 가치와 잠재력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비트코인에 투자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참여를 확대하고, 향후 디지털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이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이번 비트코인 간접 투자 사례는 향후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가상화폐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규제와 기술적 과제 등 여러 이슈가 존재하지만, 그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다.
국민연금의 사례를 통해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투자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성도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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