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트코인이 FTX 붕괴 이래 최대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4일을 5만8500달러로 마감하며 한 주 동안 13.1%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최대 손실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4일 연속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5일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4100달러로, 전일 대비 10.67% 급락했다. 이에 지난 24시간 동안 롱(강세) 포지션 2억 달러 상당이 청산됐다. 지난 2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2억3745만 달러의 3개월 최대 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점 7만3798달러에서 20%가량 후퇴하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이에 대해 IG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비트코인이 5만4000달러까지 추가 후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현물 ETF가 승인된 지난달 3400달러까지 올랐던 이더리움은 현재 전일 대비 20% 하락한 2317.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9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누적 5억1000만 달러의 순유출액을 보였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과 밈코인 역시 크게 후퇴하고 있다. BNB는 13%, 솔라나는 7%, XRP는 12%, 톤코인 6%, 도지코인은 12%, 카르다노는 13% 하락했다.
현물 ETF 승인, 대선 경쟁에서 나온 암호화폐 지원 공약 등은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동력이 됐지만,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조치, 파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상환 움직임 등 대규모 매도 우려를 야기하는 악재도 남아있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과 인공지능 전망에 대한 확신이 약화하면서 대형 기술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위축됐고, 미국 주식 선물 시장도 하락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역시 투자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연중 상승률은 약 29%, 이더리움 연중 상승률은 3.27%까지 조정됐다. 금과 글로벌 주식 지수는 각각 19%, 9%의 연중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경제 위기 상황으로 인해 9월 미국 금리인하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디지털자산 전략 책임자 션 패럴(Sean Farrell)은 "최근 전통 금융시장의 격변은 덜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더 빨리 나올 가능성을 강화했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이 0.25%p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73.5%이며, 11월과 12월 연속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54.8%, 50.7%로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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