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 최고투자책임(CIO)는 암호화폐 ETF가 연내 '모델 포트폴리오'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
사마라 코헨(Samara Cohen) 블랙록 ETF·인덱스 CIO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UBS 같은 주요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ETF 채택 및 시장 참여 수준을 공유하는 가운데 이 같이 밝혔다.
블랙록 CIO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현재 리스크 분석과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포트폴리오 내 역할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암호화폐 현물 ETF가 모델 포트폴리오에 할당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ETF의 활용 방안에 대한 더 많은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델 포트폴리오(Model Portfolio)는 주로 대형 종합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사전 설계된 투자 전략을 가리킨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포함하며 리스크와 수익 간 균형을 맞춘 것으로, 투자자들이 따를 수 있는 일종의 '레시피'나 '템플릿'처럼 기능한다.
블랙록은 현재 4조2000억 달러 규모인 모델 포트폴리오 부문이 5년 내 10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블랙록 아이셰어스(iShares) 및 인덱스 투자의 글로벌 책임자인 살림 람지(Salim Ramji)도 모델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이용해 사업하는 투자 자문업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면서 블랙록도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마라 코헨 블랙록 ETF CI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의 활용사례를 가진 완전히 다른 자산 유형이며 모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유용하다"고 평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 하루 만에 순유출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출발이 강력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포트폴리오에 이더리움을 포함시키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접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규모 유출이 비용이 높은 펀드와 대리 상품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블랙록 CIO는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노출을 원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신뢰하는 금융 시스템이나 플랫폼을 통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의 맥락 안에서 이더리움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첫날 순유입을 기록했던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의 기록적 유출로 인해 4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대부분 0.15%~0.25%로 운용 수수료를 책정하고, 출시 초기 일정 기간 동안 수수료를 면제하는 데 반해, ETHE는 2.50%의 높은 수수료를 유지하며 유출세를 가속화했다.
폐쇄형 신탁에서 현물 ETF 전환 이후 EHTE는 누적 17억 달러의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유출액 중 약 10%는 수수료가 없는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미니 신탁(ETH)으로 이동했다.
한편, 코헨은 "가까운 시일 안에 솔라나 같은 알트코인 현물 ETF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블랙록 디지털자산 총괄 로버트 미치닉 역시 지난주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긴 암호화폐 현물 ETF 목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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