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예기치 않은 금리 인하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를 지원하기 위해 1년 중기대출금리를 20bp 인하했다. 이는 소비 지출 감소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단기금리 인하와 함께 이루어졌으며, 중기대출금리의 첫 인하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1년 정책 대출 금리를 2020년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인하했다. 이는 주요 단기 금리를 인하한 며칠 후 이루어진 조치이다.

목요일 성명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중기대출금리(Medium-term Lending Facility, MLF)를 20 베이시스 포인트(bp) 낮춰 2.3%로 인하했다. 이는 거의 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인민은행이 월요일 7일물 역레포(Reserve Repo, RR) 금리를 10bp 인하한 후 이어진 것이다. 통화 당국은 최근 글로벌 동료들처럼 시장을 유도하기 위해 MLF 금리보다 단기 금리를 더 중시하고 있다.

ING 은행의 린 송(Lynn Song) 대중화권 수석 경제학자는 “모든 주요 금리 전반에 걸친 통화 완화 정책의 조정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완화 조치는 7일물 RR로 시작되었으며, 이는 향후 주요 정책 금리로서의 역할을 신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이후 중국의 채권 선물과 위안화는 소폭 상승했다.

인민은행의 일련의 금리 인하는 성장 지원에 대한 당국의 긴급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분기 소비 지출 감소가 수출 호황을 상쇄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말 이후 금리 인하를 자제해왔다.

이번 발표는 인민은행이 일반적으로 매달 중순에 MLF 조작을 수행하며, 이번 달 초 자금 만기 시점에 이미 순 30억 위안의 현금을 환수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인민은행은 목요일 2천억 위안의 MLF를 제공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중국의 주요 국영 은행들이 기준 대출 금리(Loan Prime Rate, LPR)를 인하한 이후 예금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여 이익 마진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loomberg Economics)는 중국 인민은행의 이번 예고 없는 1년 중기대출금리 인하가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마침내 공동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금리 도구의 예기치 않은 인하와 제3차 전원회의의 긍정적 신호 이후 며칠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인민은행은 최근 달러 약세를 이용해 통화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은행들은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해 인민은행을 통한 MLF 자금보다 서로 간의 대출이 더 저렴해져 MLF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시장 차입 비용에 가까운 수준으로 MLF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AA 등급 은행이 발행한 1년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현재 1.9%로, MLF 자금보다 저렴하다.

오버시즈-차이니스 은행(Oversea-Chinese Banking Corp.)의 전략가 프랜시스 청(Frances Cheung)은 “단기 만기가 없는 시점에 MLF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인민은행이 완화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MLF 금리 인하는 7일물 역레포 금리 인하보다 더 큰 폭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MLF 금리가 처음부터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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