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 당국이 젊은층의 암호화폐 투자 중독에 대한 입법 조치를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더타임즈,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만다 프리처드 보건국 국장은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관리자 연합 박람회(ConfedExpo)'의 연설에서 "15개 국립 도박 중독 클리닉에 점점 더 많은 암호화폐 투자 중독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처드 국장은 실질적인 사회적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올초 15번째 국립 도박 중독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초 클리닉을 방문했을 때 '미규제 암호화폐 시장' 같이 젊은층이 도박에 중독될 수 있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에 중독에 빠진 이들은 대부분 젊은 남성으로, 빠른 자산 증식을 약속하는 세련된 소셜 미디어 광고에 현혹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 수장은 암호화폐 투자에 중독돼 치료를 받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규제 암호화폐 사이트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만다 프리처드는 "사회적으로 대중을 중독에 빠지게 하는(hooked) 방법들이 점점 더 정교해지는데 당국이 중독 피해를 수습하는 것만으로 괜찮을지 질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독적 습관 때문에 고정된 가치가 없는 것에 돈을 투자하고, 보건국은 이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사례 증가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추가 수요를 만들고 더 많은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한한 자원을 가진 보건국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값비싼 안전망이 되는 상황을 받아들일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암호화폐를 '금융 서비스'로 규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일각에선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를 '도박'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재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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