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석 코다 대표는 비트코인의 자산 입지 강화와 국내외 정치규제 개선을 통해 2024년 국내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31일 ‘비트코인 서울 2024’ 퍼블릭 데이 행사 둘째날 ‘글로벌 커스터디 산업 현황’을 주제로 대담이 진행됐다. 조진석 코다 대표, 홍성욱 해시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패널로, 장채선 해치랩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모더레이터로 자리했다.
조 대표는 일본의 경우 웹3 백서, 자금결제법 개정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커스터디 관련 법을 추진해 일본 암호화폐 벤처투자, 커스터디 시장 발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는 코인쇄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개인 거래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 규제가 강해 산업, 기업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서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와 미국 정치권의 우호적인 분위기 등 외부 동향으로, 이를 통해 국내 정치권에서 법인, 비트코인 현물 ETF 개방에 대한 주장이 힘을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당국이 우려했던 시세조정, 불공정거래 문제가 정리되면 제도권에 완전히 편입이 될 것이고 더 우호적 접근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코다 대표는 "한국 가상자산 사업 발전이 느리게 발전하고 있지만, 블록체인에 친숙한 투자자가 많고 우수한 개발자가 많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허용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글로벌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은 커스터디 시장뿐 아니라 대한민국 가상자산 시장의 원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코다는 7월 19일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에 최우선 대응하고, 메인넷을 추가하며 스테이킹, OTC, 아울러 ETF 등에도 선제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석 코다 대표는 좋은 커스터디 사업 역량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거래소가 증권사처럼 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한편 커스터디는 보관이 목적이며 은행 업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고객이 자산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은 '신뢰'가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를 갖출 수 있는 요소는 보안, 내부통제, 인프라 부분과 규제 대응 부분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는 MPC, 콜드월렛 등 기존 전통 금융권에 없는 보안 요소를 다뤄야 하며 이를 잘 운영하는 관리체계가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보안 인프라를 기술 구현도 중요하지만 관리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면서 "콜드월렛 접근에 관한 보안 절차, 물리적인 절차를 촘촘히 관리하느냐가 관건으로, 외부에서도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코다가 각 고객사에 개별 지갑을 생성해 지갑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KYC 인증 지갑으로서 은행 예금과 같이 규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콜드월렛에 대한 출입, 승인 등 보관 프로세스에 있어서 투명하고 엄격한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은 제도권과 많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규제를 잘 준수하지 못하면 수탁을 맡긴 법인이나 기관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면서 규제 대응력을 강조했다.
국민은행과 합작법인을 통해 코다에 투자한 홍성욱 해시드 최고재무책임자는 VC 투자자 관점에서 커스터디 사업 투자 기회에 대해 다뤘다.
그는 "좋은 초기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고 있지만 커스터디 사업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좀 어려운 영역인 것 같다"면서 "커스터디 사업은 규제와의 연결성이 강하고 기술만 가지고 영업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코인베이스나 비트고 같은 큰 기업이 커스터디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회계 기준이 일반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수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대형 금융기관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현지 금융기관과 합작해 커스터디 사업에 투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시드 CFO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인도 등에 거점을 두고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UAE는 정부 차원에서 산업 유치 의지를 나타내면서 라인과 카카오 블록체인 통합 재단 '카이아 재단', 노무라의 크립토 자회사 레이저 디지털, 영국 대형 헤지펀드 브레이든 하워드의 크립토 법인, 바이낸스 등 웹3 기업이 다수 진입하고 있다면서 "아부다비에서 다양한 네트워크 이팩트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이러한 흐름에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CFO는 최근 주목할 만한 이슈로 미국 정치 지형 변화와 하원을 통과한 '21세기를 위한 금융기술혁신법안(FIT21)'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FIT21은 암호화폐 탈중앙 여부를 판단할 기준을 제시하여 이를 통해 증권, 상품을 분류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당론 반대를 철회하고 법안에 찬성했고, 상원 통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면서 "대선에 맞춰서 올해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규제 환경 변화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서울 2024’는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디센터, 서울 비트코인밋업, 하트비트가 주관한 행사로 30일과 31일 피치스 도원에서 열렸다. 비트코인 가치와 잠재력, 투자 시장과 산업, 법률과 제도 등 다양한 아젠다를 통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비트코인 서울 2024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bitcoin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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