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를 노린 해킹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암호화폐 보험 수요가 증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9년 상반기 암호화폐 해킹 피해 규모는 4억 8천만 달러(약 5,700억원)에 달한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대형 보험사들의 암호화폐 업계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 로이즈(Lloyd’s)는 지난 4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2.55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 보험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업체 비트고(Bitgo)와 1억 달러 규모의 보험증권을 발행했다.
세계 2위 보험 중개업체 에이온(Aon)은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보험 계약의 중개를 맡았다. 미국 소재 사이버 보안 보험 스타트업 컬리션(Coalition)은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폐 프로젝트 업체,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 500개와 계약을 체결했다.
조슈아 모타(Joshua Motta) 컬리션 대표는 "2년전만해도 암호화폐 보험시장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재 시장 프리미엄 수익은 2억~5억 달러(약 2,400~6천억원) 사이"라며 "해당 시장은 20~25%에 달하는 사이버 보안 보험 산업 성장률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보험 스타트업 블록리(BlockRe) CEO인 타이 사가로프(Ty Sagalov)도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암호화폐 보험 시장은 10억 달러 규모에 그치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 사이에 엄청난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향후 5~10년 안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맥아피 연구소(McAfee Labs)도 8월 보고서를 통해 "이번 1분기 크립토 재킹 관련 멀웨어 공격이 지난해 4분기 보다 29%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날로 증가하는 암호화폐 해킹 피해와 관련해 미국 유명 벤처투자자 아리아나 심슨(Arianna Simpson)은 최근 트위터에서 오늘날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개발 환경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해킹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어도 수 천 만 달러에 달하며, 해킹 시도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에 프로젝트의 기술력에 대한 기대는 초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복잡한 구조를 갖게될 것이고, 이로 인해 많은 취약성과 버그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해커들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의 취약성과 버그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