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트코인 '토큰 표준'의 등장에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리서치 및 중개회사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팀은 신규 출시된 토큰 표준 '룬즈(Runes)'를 통해 비트코인이 '디파이 여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번스타인 팀은 고객 노트에 "비트코인은 더 이상 '비트코인 호들(HODL BTC)' 말고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단순 블록체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팀은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이 2020년 경험했던 것과 같은 '디파이 여름'의 순간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당시 이더리움에서 수많은 탈중앙화 앱(Dapps, 디앱)과 토큰이 출시되면서 유동성과 트랜잭션 수수료 폭등이 발생했었다고 설명했다.
'룬즈(Runes)'의 등장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며 일일 채굴자 보상과 트랜잭션 수수료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일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에 채굴자의 블록 보상(보조금)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감소했다.
채굴자는 일일 보조금과 트랜잭션 수수료, 두 가지 형태로 수익을 얻는다. 반감기 이전까지 채굴자가 받은 일일 보조금과 트랜잭션 수수료는 종합 6000만~7000만 달러 상당이었다.
블록체인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반감기 당일인 20일 보조금과 트랜잭션 수수료는 종합 1억7775만 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약 75%(8000만 달러)가 트랜잭션 수수료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비트코인 익스플로러 '멤풀(Mempool)'에 따르면 반감기가 진행된 840,000번 블록의 총 트랜잭션 수수료는 240만 달러(33억원)로, 20만 달러 상당인 블록 보조금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후 100여개 블록이 연속으로 트랜잭션 수수료가 보조금을 상회했다.
작년 11월 착오 지급된 트랜잭션 수수료 300만 달러를 제외하면 최고가 블록 상위 10개는 모두 반감기 이후 채굴됐다.
번스타인 팀은 이 같은 트랜잭션 수수료 급등이 반감기 당일 출시된 신규 '대체가능' 토큰 표준 '룬즈(Runes)'의 인기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룬즈를 통해 신규 토큰을 생성하려던 개인 거래자의 투기적 활동이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룬즈는 비트코인 NFT '오디널스(Ordinals)'의 창시자 캐시 로다모어가 개발한 프로토콜이다. 오디널스 인스트립션을 사용하는 대체가능 토큰 표준 'BRC-20'보다 더 효과적으로 토큰을 발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번스타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개발자 활동과 신규 프로토콜 출시가 새로운 토큰에 대한 개인 거래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을 발행하려면 거래자는 블록 공간에 트랜잭션을 포함시키기 위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토큰 발행에 대한 과잉 수요가 경쟁을 촉발하고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룬즈 익스플로러 '유니샛(Unisat)'에 따르면 현재 8000여종의 룬즈 토큰이 생성돼있다. 가장 많이 보유하는 토큰은 ▲RSIC•GENESIS•RUNE ▲SATOSHI•NAKAMOTO ▲BITCOIN•PEPE•MATRIX 순이다.
번스타인 팀은 트랜잭션 수수료의 계속적인 상승은 확신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 대체가능 토큰 시장이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평균 거래 수수료는 반감기 당일 128.45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다음날에는 34.80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와이차트 데이터에 따르면 일일 총 채굴자 수익은 약 5100만 달러로 떨어졌다. 멤풀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수수료는 현재 약 10달러 수준이다.
한편, 이더리움의 디파이 토큰과 기타 유틸리티 토큰의 가치는 현재 약 2000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밈토큰으로 시작됐지만 나중에는 비트코인에서 더 많은 유틸리티 기반 대체가능 토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굴자 수익에서 지속 가능한 트랜잭션 수수료 비중은 15%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에 대한 투기적 열기가 6~18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채굴업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호재를 계속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반감기 전 채굴 산업에 대한 투심이 악화하면서 채굴주는 비트코인 대비 크게 저조한 실적을 보이다가 반감기 당일 네트워크 활기가 나타나기 전인 19일 반등했다. 이날 라이엇플랫폼과 마라톤디지털은 10% 상승 마감했으며 클린스파크는 6% 오르며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 채굴 참여도를 나타내는 '해시율'은 채굴 보상이 줄어든 반감기 이후에도 620 EH/s로 유지되고 있다.
번스타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달러 가격이 6만4000달러를 상회하고 있고, 비정상적인 트랜잭션 수수료의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시율은 ETF 자금 흐름 약화, 비트코인의 신규 구간 저점 기록 등 약세가 나타날 때에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채굴업계가 반감기 이후 채굴 역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24% 상승한 6만68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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