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8% 하락...FTX 파산 이후 최대 낙폭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감소가 확인되면서 비트코인이 FTX 붕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트레이딩뷰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이 8% 이상 하락하며 6만2000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때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급속 파산했던 2022년 11월 9일 이후 최대 일간 하락률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하루 14% 폭락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 및 여러 요인이 비트코인 하락을 촉발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점 7만3500달러선에서 약 15% 후퇴했다.

투자회사 파사이드가 발표한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19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억26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하루 전인 18일에도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6억4300만 달러의 기록적인 유출이 있었다.

유명 트레이더 알렉스 크루거는 트위터(X)를 통해 시장 폭락의 원인은 ▲너무 많은 레버리지(펀딩 문제) ▲이더리움 시장 하락(시장 이더 ETF 미승인 전망) ▲BTC ETF 자금 순유출 ▲(너무 멀리 간) 솔라나 잡코인 광풍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지난주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4000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후 3130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달 초 암호화폐 시장 과열 양상도 약세 전환을 예고했다. 롱 포지션 거래자들이 무기한 선물 강세 베팅을 유지하기 위해 연율 100%가 넘는 비용을 지불했는데, 이러한 일방적인 강세 레버리지 축적은 종종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진단이다.

그렉 마가디니 앰버데이터 파생상품 총괄은 거시경제가 암호화폐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 물가 고착화로 현재 달러지수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암호화폐, 기술주 등 위험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의 3월 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새벽 나오는 미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암호화폐 시장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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