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FTX 전 CEO가 6년 6개월 이내의 형량 선고를 법원에 요청했다.
27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CEO는 미국 법원에 "63~78개월 범위의 형량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변호인단은 "적당한 형량을 정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은 손실이 없다는 점에 근거하여 30단계를 감경하고 조정 범죄 수준을 56으로 고려하는 것"이라면서 "이로써 63~78개월의 권고 가이드라인 범위를 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 뱅크먼 측은 선고 사전 보고서(PSR)에서 제시된 '100년형'에 대해 "기괴하다"고 평가했으며 이밖에 보고서의 여러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보고서에 기록된 100억 달러는 합리적인 파산 손실액 추정치가 아니며, 암호화폐 시장 회복으로 피해자가 모든 투자금을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FTX 전 CEO가 31세의 비폭력 범죄자로 일반 수감자보다 더 자주 괴롭힘과 폭행, 강탈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샘 뱅크먼의 성장 과정, 도덕성, 자선 활동에 대한 관심, 행동 등을 기술하면서 FTX 파산으로 이어진 행위의 동기가 탐욕이나 지위가 아니었다고도 피력했다.
변호인단은 "수십년 형이 선고되면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고 사회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박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작년 FTX·알라메다를 통해 투자자를 사취한 혐의 등으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검찰은 FTX 사건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FTX 전 CEO에 대한 선고는 내달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