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블록체인을 장악하는 '51% 공격'에 대해 안전한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장악하는 '51% 공격'은 실행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붕괴시킬 '51% 공격'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이 같은 공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51% 공격(51% attack)'은 블록체인 통제권을 확보해 이중지불, 트랜잭션 임의 기록 및 변경, 수수료 조작 등 블록체인의 무결성을 해치고 파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론적으로 작업증명 블록체인 비트코인에서는 해시율(컴퓨팅 파워)을 50% 이상, 지분증명 블록체인 이더리움에서는 스테이킹 물량 34% 이상을 차지하면 이 같은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한편, 코인메트릭스는 시장 데이터, 실시간 해시율 등 데이터를 분석해 51% 공격을 위한 비용을 산출한 결과 악의적인 행위자가 블록체인 공격을 통해 이익을 얻을 방법이 없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가장 수익성 있는 시나리오가 400억 달러를 투입해서 2.5%에 해당하는 10억 달러를 얻는 것이었다면서 "공격을 수행할 재정적 유인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51% 공격에 700만대의 ASIC 채굴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약 200억 달러(26조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국가 차원의 공격도 불가능하다고 봤다. 코인메트릭스는 "국가 공격자가 자체 채굴 장비를 제조할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모방 생산 가능한 장비는 비트메인 앤트마이너 S9이며 이 역시 20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34% 공격 역시 실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한꺼번에 지분을 배치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어 이 같은 지배력을 가지려면 약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격자가 200개 이상의 노드를 관리해야 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에만 100만 달러가 들어간다"면서 "총 34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대해 캐슬아일랜드 벤처스의 파트너 닉 카터는 "51% 공격 가능성에 대한 엄격하고 실증적인 분석이 수행된 첫 번째 보고서"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