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법·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위메이드의 미신고 영업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위믹스 이상거래 의혹, 위메이드의 코인 초과 발행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조사1부에 위메이드 사건을 배당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신고 영업 의혹이 불거진 대상은 가상자산 지갑 '플레이월렛(PLAY WALLET)'과 가상자산 탈중앙화 거래소 '피닉스 덱스(PNIX DEX)’이다.
위메이드는 관련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신청했지만 2021년 12월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철회했다.
한편, 탈중앙성을 표방하는 두 사업이 이용자에 개인키를 지급하지 않고 직접 통제권을 갖는 구조이며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를 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날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5대 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닥사)'가 동일한 의혹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전달해 FIU도 해당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닥사는 지난해 12월부터 FIU와 협조해 미신고 가상사업자에 대한 제보 접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 제7조를 근거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미신고 영업을 하는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를 제보하고 있다. 닥사는 오케이엑스(OKX)와 관련해서도 FIU에 미신고 영업 관련 정보를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위메이드 측은 관련 의혹에 해명하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월렛은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개인키, 비밀문구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비수탁형 지갑 서비스"라면서 "사업자가 이용자의 개인키, 비밀문구를 저장하거나 그에 대한 독립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PNIX DEX 역시 "사업자는 단순히 매수·매도 제안을 게시할 수 있는 장(場)만 제공하고, 당사자들간 거래는 개인별 지갑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상장사로서 법과 규제를 준수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사에 대해 확인된 바 없으나 관련해 감독당국의 소명 요청이 있을 경우,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