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상의 한 '비트코인 사용자'가 10년 넘게 움직임이 없는 비트코인 창시자의 월렛에 15억원 상당을 전송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2024년 1월 6일 오전 4시경 현재는 잔액이 거의 없는 한 익명의 월렛에서 '제네시스 월렛'으로 26.91BTC가 이동했다.
이는 약 117만 달러(15억4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물량이다. 관련 수수료는 100달러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제네시스 월렛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생성한 비트코인 블록체인 최초의 월렛이다. 2010년 12월 사토시의 행적이 끊어진 이후 관련 자금 역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네시스 월렛에는 채굴을 통해 생성됐던 50BTC만 들어있었지만 이후 조금씩 자금이 유입돼 2023년 말 72BTC까지 늘었다. 이번 거래로 월렛 안에 들어있는 비트코인 물량은 99.68BTC, 총 430만 달러(56억원) 상당이다.
15억원을 전송한 월렛은 3개 월렛에서 다른 12개 월렛으로 자금을 옮기는 등 복잡한 트랜잭션을 거쳐 자금을 받고 이를 제네시스 월렛으로 보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대부분 '바이낸스' 소유로 표시된 월렛에서 유입됐다.
코노 그로간 코인베이스 총괄은 트위터(X)를 통해 "사토시가 깨어나서 바이낸스에서 27BTC를 매입하고 월렛에 넣은 것이거나 누군가 수백만 달러를 태워버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