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암호화폐 벤처 투자금이 전년 대비 68% 급감했다.
2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입된 벤처 투자금은 107억 달러(13조8670억원)로 집계됐다.
역대 세 번째로 큰 투자금 규모지만 333억 달러를 조달했던 전년 대비 68%나 줄어들었다. 다만 이전 약세장인 2019년(31억 달러), 2020년(32억 달러) 투자금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는 대부분 올해 상반기에 이뤄졌으며 하반기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11월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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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암호화폐·블록체인 벤처투자 건수 역시 줄었다. 2022년 2671건에서 32% 줄어든 1819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월별 기록을 보면 꾸준히 2020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2021년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프리 시드, 시드, 시리즈 A 단계의 스타트업에 할당된 투자 건수는 증가한 반면, 중기 및 후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NFT·게임이 강세를 보였으며, 인프라, 웹3.0도 큰 관심을 받았다. 데이터, 트레이딩, 엔터프라이즈 등 다른 부문은 투자 건수가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해 부문별 자금 분포 수준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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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셰크 삭세나 폴리곤 벤처스 총괄 수석은 "거시경제 환경, 규제 불확실성, 대규모 사건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투자금 급감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지만, 심각한 투자 축소 수준에 많은 투자자와 창업자들이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벤처투자 겨울은 업계가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건전하고 필요한 조정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최근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시장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 벤처투자 규모와 건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