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내달 17일 '데네브-칸쿤(Cancun-Deneb, 덴쿤)' 업그레이드의 테스트 단계에 착수한다.
21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공식 깃허브 저장소에 게시된 문건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내달 17일 골리 테스트넷에서 덴쿤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달 30일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 2월 7일 홀스키 테스트넷에서 업그레이드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테스트넷은 시범 가동, 버그 발견 등을 위한 테스트 목적의 네트워크이다. 메인넷에서의 덴쿤 구현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는 보통 메인넷 배포 전 몇 달 동안 테스트를 거쳐 진행된다. 샤펠라 업그레이드의 경우 2월 7일 테스트를 시작해 4월 12일 메인넷 상의 구현을 마쳤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수수료 절감, 브리지·스테이킹 풀을 위한 신규 기능, 스마트 컨트랙트의 자기파괴(self-destruct) 언어 사용 제한 등의 개선을 추진한다.
개발자 문서에 따르면 덴쿤은 이더리움개선안(EIP)-4844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을 포함한다. 이를 '블랍'이라는 형태로 트랜잭션 데이터 임시 저장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데이터를 'CALLDATA' 필드에 포함시켜 블록체인에 영구 보관하는데, 덴쿤 이후에는 생성 18일 후 삭제 가능한 블랍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아비트럼, 베이스, 폴리곤 zkEVM 등 레이어2 네트워크들이 처리량과 트랜잭션 수수료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덴쿤은 수수료 추가 절감을 위한 '임시 저장' 시스템을 만드는 'EIP-1153'와 각 비콘체인 블록의 루트를 앱에서 쿼리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저장해 투명성을 높이는 'EIP-4788'를 도입한다. 개발자들은 EIP-4788 제공 데이터가 브리지·스테이킹풀의 신규 기능 지원에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덴쿤은 자기파괴 언어 사용을 제안하는 'EIP-6780'도 담고 있다. 배포 전 컨트랙트에 자기파괴 언어가 임베딩되면 스마트 컨트랙트의 코드를 지우고 모든 자금을 배포한 계정으로 전송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덴쿤 업그레이드 후에는 컨트랙트를 배포한 동일 트랜잭션에서 호출될 때에만 코드를 삭제할 수 있다. 트랜잭션과 관련 없이 배포 계정으로 모든 자금을 전송하는 기능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