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에 대해 합병 조사를 검토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규제 당국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합작을 진행한 것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 혹은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의문을 표했다. 결국 자금 관계로 얽히는 단계에서 통제권 인수 문제로 번진 것인지 여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샘 알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임원을 겸직하는 점 역시 규제 당국의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은 "현재까지의 개발 상황을 포함해 양사의 파트너십이 관련 합병 상황을 초래했는지 여부와 이것이 업계 경쟁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력 등을 판단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 측은 "오픈AI 이사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옵저버 역할만 수행한다"고 답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가 오픈AI 이사회에 참석하는 행위가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 선출에 대한 의결권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대해 의결권의 50% 이상을 보유하거나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규제 당국은 통제권 인수가 이루어졌다고 인정한다.
영국 규제 당국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해 운영에 개입하며 조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영국에서 딥마인드를 인수했던 당시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의결권이 없다"며 반독점 규제 당국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챗GPT가 주목받은 직후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1550억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훈련에 추가적으로 32억 달러(약 4조2096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