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토큰화 시장의 성장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반기별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토큰화 시장 규모가 커지면 광범위한 금융 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은 "은행들이 화폐 및 실물자산(RWA)의 토큰화를 위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원장, 스마트 컨트랙트 등 암호화 기술 사용을 점점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토큰화는 암호화폐 자산과 전통 금융 자산을 동일한 장부에 표시하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강화되면 두 시장 간 상호연결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금융체계 상 중요한 금융기관(SIFI)'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 "현재로서는 리스크가 제한적이지만 계속해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자체적으로 토큰화 기술 도입과 이를 규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국경을 넘는 영향력과 규제 차익, 시장 파편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큰화는 특정 자산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원장에 디지털 토큰 형태로 기록하는 활동을 말한다.
자산운용사 21.co는 암호화폐 업계뿐 아니라 전통 금융 부문까지 주목하고 있는 토큰화 시장이 2030년까지 1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JP모건과 미국 4대 사모펀드 아폴로는 블록체인 기업들과 함께 토큰화 개념증명을 진행했으며, 프랑스 대형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1000만 유로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녹책 채권을 발행했다. HSBC도 기관 고객을 위한 토큰화 증권 수탁 서비스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1조50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대형 금융기업 플랭클린 템플턴 CEO는 "블록체인은 프라이빗 시장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프라이빗 시장을 대중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통한 토큰화가 거래 처리에 들어가는 마찰 비용을 줄이고 소유권 증권화 및 분할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어거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도 지난달 23일 미래 통화 시스템의 중심은 CBDC와 토큰화라면서, 화폐, 국채, 주식, 부동산 등기부 등 금융 자산과 실물 자산에 대한 청구권의 토큰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