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4000달러 터치...주간 상승률 16%

비트코인이 4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월을 3만4000달러선에서 시작해 계속해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약 20개월 만에 처음 4만 달러를 회복했다.

이날 상승에 따라 비트코인은 주간 상승률 16%, 연중 상승률 16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시작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낙관론이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모멘텀이 약했지만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잠재 발행사 간 실질적인 논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관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트위터(X)를 통해 "블랙록은 자사 비트코인 현물 ETF 'iShares(IBTC)'에 신탁 자금 약 2억 달러 상당을 투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비트코인 현물 ETF 경쟁 초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은 ETF 결정 기한 등을 고려할 때 2024년 1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비트코인이 충분한 상승 여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상승 랠리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핀테크 기업 엘맥스 그룹(LMAX Group) 소속 애널리스트 조엘 크루거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선에서 급격히 상승하며 저항선 4만8000 달러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랠리는 기관 투자자 관심 증가 및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임박 기대감 덕분"이라며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은 4만8000달러에서 5만3000 달러선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의 최고커머셜책임자(CCO) 루크 스트라이어스는 더블록에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2024년에도 지금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을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3월, 6월, 9월 만기 선물 계약에서 비트코인 현물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프리미엄'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차)가 확대되며 선물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은 시장이 미래 현물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투자사 노스락디지털(North Rock Digital) CEO 할 프레스는 블록웍스에 "비트코인은 글로벌 매크로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 증가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수요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으로 인한 규제 명확성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분석 및 거래 플랫폼 알트핀스(altFINS)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기관 투자자 유입이 이번 랠리의 원동력이지만, 글로벌 거시경제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통화 당국이 물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금리를 완화할 준비가 됐다고 확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53% 오른 4만41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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