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존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한 해시덱스의 신청 건과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선물 ETF 신청 건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15일(현지시간) SEC는 성명을 통해 "제안된 규칙 변경과 제기된 관련 문제들을 고려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더 긴 기간을 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달 17일 결정 예정이었던 두 ETF 신청은 내년 1월 1일까지 45일의 추가 심사 기간을 갖게 된다.
해시덱스는 지난 9월 비트코인 선물 ETF의 현물 ETF 전환을 신청했다. 같은달 그레이스케일도 SEC가 최초의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한 직후 해당 ETF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증권 당국은 시장 조작 취약성, 감시공유계약 부족 등을 우려하며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해왔다.
현재 ETF 신청 기업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이후 이러한 우려들이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법원 역시 선물 ETF와 현물 ETF에 대한 SEC의 차별적 결정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결하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현재 블랙록을 포함해 10여개 기업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5개 이상 기업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이달 17일 프랭클린 템플턴의 신청 건에 대한 결정이 남아있으며, 다른 신청 기업들은 내년 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트위터(X)를 통해 "프랭클린 템플턴 상품도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21일 마감인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열사 글로벌X 신청 건 역시 이번 주 연기 결정이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해당 ETF 결정이 연기되더라도 내년 1월 10일 이전에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여전히 90%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6% 이상 상승하며 3만782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도 3% 오르며 2054.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