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수정한 것에 대해 "작업 진전과 승인 임박 가능성을 가리키는 좋은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크와 21셰어스는 1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산 수탁 및 가치 평가 방식 등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한 추가 정보를 담은 수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트위터(X)를 통해 이 같은 신청서 수정이 SEC가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ETF 발행사가 즉각적인 답변·시정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크 인베스트가 SEC의 의견을 받아 모두 처리한 후 다시 SEC 진영으로 공을 넘겼다는 의미"라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신호이며 확실한 진전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발츄나스는 "신청서 여러 부분이 변경돼 수정본이 5쪽가량 분량이 많다"고 밝혔다.
아크는 수정 신청서에 순자산가치(NAV) 산출 방식이 SEC가 이용하는 회계 표준 '기업회계기준(GAAP)'과 다르다는 점을 추가했다. ETF 자산이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의 계정에 분리 보관되기 때문에 기업과 고객 자산이 혼합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시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셰이파트도 "규제 당국이 해결하기 원하는 내용에 대해 ETF 발행사와 SEC와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향후 승인을 가리키는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스캇 존슨 밴부렌 캐피털 총괄 파트너는 '불법적인 목적에서의 비트코인 사용이 증가하거나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경우 ETF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문장이 추가된 점을 짚었다.
그는 "아크 인베스트의 신청서 수정안을 보면 당국이 공시 심사 과정에 불필요한 장애물을 두려고 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현재 블랙록,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등 대형 플레이어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릭 발츄나스는 해당 ETF의 승인 가능성을 올해 75%, 내년 3월 90%로 보고 있다. 업계는 SEC가 특정 발행사의 시장 선점 우위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ETF 신청에 대해 일관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