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블록체인 분석 업체가 남미 지역에 대해 "암호화폐 관련해 다양한 기술 사용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등을 언급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남미가 거래량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활용되는 사례는 다양하다"며 "아르헨티나는 화폐가치 하락 속에서 예금을 지키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반면 베네수엘라는 독재정권 감시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의 경우에는 간호사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가 활용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남미 지역의 시장 성장세와 중요성은 이미 수차례 언급된 바 있다.
지난 4일 케임브릿지대학과 미주개발은행(ADB)은 남미지역에 대해 "암호화폐 산업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6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에는 투기성 투자가 강했지만 2020년 이후로는 국가 상황과 불안정한 경제에 대한 대응으로 '인플레이션 상쇄'가 가장 큰 목표로 꼽혔다.
실제로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을 앓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달러와 비트코인,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 등이 최대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법정 화폐인 페소화의 가치가 최근 일 년간 57%, 최고점 대비 99% 폭락하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안전자산 확보를 암호화폐를 통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대선을 앞둔 후보들도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한 경제 위기 타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베네수엘라는 독재 정부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현지 컨설팅 업체 비트데이터에 따르면 특히 테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데이터는 "확인되지 않은 다수 기업이 USDT를 사용한 거래를 하고 있으며, 현금 흐름의 일부는 아시아와 러시아 기업과 연결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