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이 지난 26일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월 새로운 퀘스트보드를 예고하며 기존 충성도가 높은 장기 고객층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업계와 블록체인이 결합되며 플레이 투 언(P2E) 열풍이 한 차례 지나가자 이번에는 무드 투 언(M2E) 열풍이 시작됐고, 스테픈은 운동화 대체불가토큰(NFT) 개념을 적용시켜 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M2E를 표방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나왔지만 ▲장기적인 고객 유치 ▲토큰 가격 유지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에 실패해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커뮤니티 투 언(C2E)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
국내외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아 이 세 가지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M2E 프로젝트들은 크게 스테픈과 캐시워크, 워크마이닝 등이 언급된다.
한 업계 데이터 리서치 관계자는 "모든 토큰 프로젝트가 해당되는 말이지만 특히 M2E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쉬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이해하기 쉬워야' 직관적으로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마케팅과 수익 확보의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큰 흐름은 같다"고 덧붙였다.
▲스테픈, 日 IP산업 활용한 마케팅 진행
네 개 프로젝트 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시스템이 다방면에서 체계화된 스테픈은 장기적인 사업 안정화를 위해 일본 지적재산권(IP) 산업과 손 잡는 방법을 택했다. 일본이 전통적인 IP산업 강국으로 꼽히는 점, 충성 고객 비중이 높아 인지도 및 신규 유저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이는 NFT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수로 여겨지고 있다.
스테픈은 지난 상반기 일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공각기동대 NFT 콜라보 디지털 운동화 출시, 코인무스메 협업 캐릭터 젬티 출시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가스 히어로' 신작 웹3 게임을 폴리곤 체인에서 독점으로 출시한다. 여기에 실물 운동화와의 연동이나 마라톤 모드 도입 등도 논의 중이라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최초상장 이후부터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캐시워크, 만보기·돈 버는 퀴즈 '쉬운 키워드'로 인지도 재고
스테픈가 운동화 NFT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다면 캐시워크는 '적립형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캐시워크는 국내 검색 엔진에 M2E를 입력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국내 마케팅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하루 최대 만 보로 100원 정립 가능'이라는 명확한 실물화폐 가치가 명시되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 일반인은 "스타벅스 같은 실물 기프티콘과 연동이 잘 되어있으니 부모님들이 쉽게 사용하신다"는 소감을 밝혔다.
'돈 버는 퀴즈'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플랫폼을 구축해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 상품을 광고했던 당시 비용이 상당했지만, 광고를 진행하는만큼의 효과가 톡톡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챌린지가 번거로워 '이 정도 수고를 감소하면서까지 하는 것에 한 번씩 의문을 느낀다'는 평가가 여러 이용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언급된 점은 개선점으로 꼽혔다.
▲워크마이닝, M2E 최초 바이낸스 기프트카드 공식 판매처
워크마이닝은 위 두 개의 프로젝트보다 규모나 인지도는 작은 편이지만 최근 국내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일본 인지도가 높은 프로젝트로 꼽힌다. 충성도가 높은 일본 고객을 잡은 점은 스테픈과 일맥상통하는 강점이다.
워크마이닝의 공식 X(구 트위터)에는 최근 바이낸스와 기프트카드 관련 파트너십 체결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바이낸스와의 협업 암시를 통해 기존 고객들에게는 신뢰감을 올리고 신규 유저들에게는 인지도를 올린 셈이다.
워크마이닝은 앱 내 광고시청을 통해 플랫폼 운영이 이루어진다.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장기 고객 확보와 신규 고객 유치에 들어가는 초입 단계로 보인다.
일본에서 워크마이닝을 이용중인 블록체인 업계 현지인은 백서에 명시된 토큰 소각을 통한 가격 유지와 웹2, 웹3 유저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기존 M2E 플랫폼들과의 차별점으로 꼽혔다.
다만 아직까지 커뮤니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점과 NFT 관련 서비스 운영이 부재한 점 등은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스테픈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 위메이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슈퍼워크 등도 M2E 유망주자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말한 ▲장기적인 고객 유치 ▲토큰 가격 유지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 세 가지는 결국 모두 같은 맥락에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단 M2E뿐 아니라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근절되어야 하는것이 러그풀"이라며 "러그풀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사람이 계속 들어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수익 모델이 명확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토큰 가격이 잘 방어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