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체불가토큰(NFT) 컬렉션 '스토너 캣츠 2' 발행사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며 제재 조치를 가했다.
스토너 캣츠 2 NFT는 미국 유명 배우 밀라 쿠니스와 애쉬튼 커쳐가 주연을 맡은 웹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기반해 제작됐다.
웹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NFT를 통해 전액 자금 지원을 받은 첫 방송이다. 애쉬톤 컬쳐, 제인 폰다, 크리스 록,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등이 성우로 참여했다.
발행사는 2021년 7월 등장 인물을 담은 1만420개의 NFT를 발행, 개당 800달러(약 100만원)에 판매했다. 3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800만 달러(약 100억원)의 수익을 거웠다. 방송의 첫 6개 에피소드는 NFT 보유자만 접근할 수 있었다.
증권 당국은 해당 NFT 발행사가 스토너 캣츠 방송의 흥행과 NFT의 미래 수익을 연결시키고, 투자자들에게 유통 시장을 통한 재판매 등 보유 혜택을 피력했다면서 NFT의 증권성을 강조했다.
SEC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지식을 마케팅하고, NFT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선전했으며, 투자자들이 2차 시장에서 NFT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믿도록 여러 조치들을 취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FT 발행사가 유통 시장 거래에서 2.5%의 로열티를 받았으며, 발행사가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는 인상을 줬다는 점도 언급했다.
스토너 캣츠는 SEC의 결정을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100만 달러의 민사상 벌금과 보유 NFT 폐기에 합의했다.
증권 당국은 "증권법에서 투자계약과 증권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경제적 현실"이라면서 "어떤 이름을 붙였는지는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SEC는 지난달 28일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임팩트 띠어리(Impact Theory)'에 이어 두 번째 NFT 프로젝트 강제 집행을 실시하며 NFT 시장이 SEC 관할임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과 마크 우에다 SEC 위원은 스토너 캐츠 NFT는 1970년대에 판매됐던 스타워즈 컬렉션과 다를 바 없다며 증권 당국의 조치를 비판했다.
이들은 "스타워즈 컬렉션은 스타워즈 팬들의 다이하드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재판매 가능한 해당 컬렉션도 투자 계약에 해당하는가" 질문했다.
SEC 위원들은 "NFT와 다른 아티스트들이 증권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 증권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아티스트가 작품을 판매하고 팬층을 형성하며 향후 창작 활동에 팬층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SEC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