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산업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언체인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강력한 규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점과 사기, 폰지로 인한 시장의 부정적인 이슈를 함께 언급했다. 이어 "관련 규제들이 구축되면 미국과 미국 통화, 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핀센)은 '돼지 도살' 암호화폐 스캠과 관련해 기관들에 보고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활동 보고서 제출 대상으로 지목됐다.
돼지 도살은 피해자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한 후 가해자들이 통제 가능한 가짜 암호화폐 지갑이나 웹사이트에 자산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범죄 유형이다.
이들은 주로 영세 거래소에서 자산 반환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미국 정보기관 등을 사칭해서 접근한다. 이 때 일반인으로 위장한 공범자가 '나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는데, 이들에게 요청한 후 돌려받았다'며 '후불제라 먼저 입금을 요청하지 않으니 연락해봐라'는 연락을 진행한다.
피해자가 연락을 진행하면 일주일 사이로 '좋은 뉴스가 있다, 자산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들이 만든 월렛 웹사이트를 보내고, 여기에 가입한 이후부터 사기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 때 피해자가 공범자로부터 직접 연락처를 받아 먼저 연락하게 만드는 점, 후불제라고 안심시키며 실제로 금전적 요구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점 등으로 피해자들이 넘어가기 쉬운 상황을 만들고, 해당 월렛 웹사이트는 진짜 대형 월렛 사이트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어 자칫하면 속기 쉽다.
핀센은 "최근 미국인들이 암호화폐 투자 사기로 수십억달러 손실을 입고 있다"며 이에 대해 경고했다.
한편 제레미 알레어는 규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융 규제'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블록체인을 산업에 필수적인 범용 인터넷 인프라로 봐야 하는데, 정책이 금융 규제에만 맞춰져 있어 부적절하다"며 "정책입안자들의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 체계가 잘 정의되면 세계 시장에서의 미국의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