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형제 코인사기 혐의 구속영장

검찰이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7)·이희문(35) 씨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3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 부장검사)은 이 씨 형제에 대해 사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씨 형제는 2020년 3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국내 대형 거래소에 피카코인, T코인, G코인 등 3개 코인을 상장·유통하며 허위·과장 정보로 코인을 홍보하고, 인위적으로 가격을 띄운 뒤 보유 물량을 고가에 파는 수법을 통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방식으로 거둔 수익을 해외 거래소에서 다른 코인으로 바꾸고, 환전업자를 통해 현금화하는 등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피카코인 발행사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 송자호(23)·성모(44) 씨는 지난달 9일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허위 홍보, 불법 마켓케이킹(MM)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을 속이고 338억원의 시세차익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씨가 코인 홍보, 거래소 협의 등 대외 업무를 맡았고, 이 씨 형제가 배후에서 코인 발행, 유통, MM 등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T코인과 G코인은 실질적으로 이씨 형제가 재단을 운영하면서 직접 코인을 발행·홍보·유통했다고 조사됐다. 검찰은 주식 사기와 횡령 등으로 복역했던 이씨 형제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배후에서 사업을 총괄했다고 판단했다.

이씨 형제의 지시로 코인 사업 관리·감독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 김모(34)씨에게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관련 영장실질심사는 15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피카코인은 코인원과 업비트 등에 상장됐다가 부정 유통, 이상 거래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됐으며, T코인 역시 코인원에서의 거래지원이 종료된 상태다. 앞서, 이씨 형제 관련 의혹을 해명했던 G코인은 일부 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