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암호화폐에 대한 개인 투자를 엄격히 규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던 츄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최근 대부분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싱가포르 내 사업 라이선스 취득에 실패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을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규제안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하고 장기적으로 시행시켜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MAS는 자금세탁방지(AML)과 테러방지자금조달(CTF) 규정을 위반하는 기업들에 대해 상무부와 협력해 단호한 조취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싱가포르 경찰은 관련 용의자를 10명 이상 체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암호화폐 관련 피난처와 같은 이미지, 조세 부담이 덜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그동안 강했고, 싱가포르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개방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규제 강화는 다른 국가들보다 오히려 더 엄격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에 대해 "특정한 무엇인가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금지하지 않아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크게 인기가 있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 규정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 대비 유연한 편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가 일본과 비슷한 방향으로 규제 설립 형태를 따라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소프넨두 모한티 MAS 핀테크 부문 총괄이 "싱가포르는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후 단계적인 규제 마련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모든 기업들이 라이선스 취득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블록체인닷컴이 '싱가포르 정식 주요결제기관'으로서의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총 열 두 번째 디지털결제토큰 서비스 제공업체가 됐다.
이밖에는 인디펜던트리저브와 팍소스, 레볼루트, DBS, 비커스 등이 이미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