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국가들의 디지털화폐 출시 가능성이 20일(현지시각) 라틴아메리카 애널리스트로부터 언급됐다.
에반드로 카시아노 라틴아메리카 외환 서비스 업체 트레이스파이낸스의 FX 총책임자 CNN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브릭스 신개발은행(NDB)이 디지털화폐를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반드로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오는 22~24일 열리는 제 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무역 결제 시 미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한 디지털화폐 발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브릭스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통칭하는 말로 골드만삭스가 처음으로 '브릭스'라는 명칭을 만들어냈다. 지난 2022년 상호 무역 및 협력 조약을 맺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하며 현재는 일종의 경제 연합체 형태로 여겨진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경제학자가 꼽은 '2050년 세계 경제를 주도할 가장 강력한 국가들'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NDB는 이들이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2015년 출범시킨 개발은행으로 사실상 미국과 달러화에 대적하고 아프리카 및 남미 지역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위한 기구에 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중국과 브라질은 양국 간 교역 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여러 동남아 및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도 위안화를 통한 교역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브릭스로부터 디지털 위안화 등의 화폐가 나올 경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영향력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 역시 브릭스 내에서 디지털 루블화 이용에 대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에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브릭스 내부에서도 신경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가 되고 있더라도 어떤 화폐로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모습을 드러내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