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멀티코인 캐피탈(Multicoin Capital) 공동설립자가 실물자산(RWA) 토큰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카일 사마니 멀티코인 캐피탈 공동설립자가 트위터를 통해 "채권과 같은 실물자산을 토큰화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분석하며 "채권을 예로 들면, 채권 시장을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일은 채권 발행과는 관련이 없다. 그보다는 '표준(기준)'을 만드는 일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마니는 "채권 발행자, 보험사, 펀드 관리자 등 모든 관련 당사자가 채권을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표준에 동의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이 기본적인 작업부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채권 시장 표준은 다른 RWA 토큰화의 표준이 되지 못한다"며 "이런 이유로 RWA의 시장 진출 전략(GTM·Go To Market)은 복잡하고 어렵다"고 분석했다.
"단, RWA를 블록체인에 가져오는 것보다 무기한 스왑 컨트랙트를 사용, 합성자산을 통해 채권을 블록체인에 가져오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JP모건, 시티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를 통한 금융 시스템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는 "월가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디지털 자산 수석 엘리엇 한은 "자산을 토큰화하면 수많은 활용 사례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타인 투자은행 역시 6월 보고서에서 "토큰화는 더 빠른 청산 시간과 더 낮은 비용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향후 5년 동안 5조 달러(한화 약 6340조원)의 자산이 토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자산 소유권 이전은 복잡한 절차와 시간, 비용이 수반된다.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자산을 사거나 팔 때 브로커딜러를 거쳐야 하며, 거래 완료까지 영업일 기준 이틀(T+2)을 기다려야 한다.
금융기관들은 토큰화를 통해 이 같은 중개 과정을 제거하고 거의 즉각적인 거래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내 첫 글로벌 STO포럼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시장 관계자들은 토큰증권이 미래 금융투자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글로벌 토큰증권의 선두주자 폴리매스의 빈센트 카더 대표는 "무형자산과 실물자산 모두 토큰증권으로 만들어 투자할 수 있다"면서 "위스키를 토큰화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노르웨이에서는 스파(Spa)를 만드는데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