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이 하원 의회를 통과했다.
3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의회는 국가 부채 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찬성 314표, 반대 117표로 초당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공화당에서 149표, 민주당에서 165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반대표는 공화당 71표, 민주당 46표로 집계됐다.
법안은 31조3810억달러(한화 약 4경2000조원)의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2025년 1월 1일까지 상향하도록 유예하는 내용이다.
정부와 의회는 오랜 교착 상태를 끝내고 지난 주말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잠정적 합의를 도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024 회계연도 비국방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 최대 1%만 증액하도록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협상 과정에서 정부 식품 보조 프로그램 '스냅(SNAP)' 수혜자 근로 요건이 강화됐고, 암호화폐 채굴세 부과 법안은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재무부는 이달 5일을 최종 디폴트 가능 시한으로 보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연방 자금이 며칠 내 고갈될 것"이라며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을 서두를 것을 압박했다.
법안은 공화당이 우세한 하원을 통과해 민주당이 우세한 상원으로 넘어간다.
양당 지도자들은 48시간 안에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상원을 통과해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서명하면 미국은 전례 없는 국가 디폴트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