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부 화학기업이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원료를 밀매해 수백억원을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이 펜타닐의 암호화폐 결제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1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렌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디지털 자산 자금세탁 방지법이 펜타닐의 암호화폐 결제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의회에서 이 법안을 다시 발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은 영국에 소재한 블록체인 분석 회사일립틱 데이터를 인용, 중국 기업이 펜타닐 배송과 결제에 암호화폐를 대가로 받고있다며 이를 입법을 통해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일립틱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 합성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생산하는 중국 회사가 2700만 달러(한화 약 358억5600만원) 이상 암호화폐를 받았다.
엘립틱은 “일부 기업은 펜타닐을 만들 수 있는 원료 뿐 아니라 펜타닐 자체를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90% 이상의 기업이 암호화폐로 결제를 진행했다. 비트코인이 가장 광범위한 결제수단이었고 테더(USDT)가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립틱은 접촉한 중국 펜타닐 전구체 생산업자의 90%가 암호화폐 결제를 받는다고 응답해왔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또한 중국 기반 펜타닐 전구물질 판매업자들과 관련된 코인 주소로 지난 2018년부터 3780만 달러(한화 약 501억9840만원) 이상의 코인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밀매되는 대부분의 펜타닐은 중국으로부터 공급 받은 전구체를 사용해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2018년부터 불법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해 공조했으나 최근 미·중 갈등으로 관련 협력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까지 미국 정부는 주미중국대사관과 펜타닐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같은해 8월 대만 문제를 두고 양국관계가 악화한 뒤 중국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니콜라스 번스 주중미국대사는 지난달 초 펜타닐 관련 대화 채널 재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