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기술 회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는 블록체인캐피털이 주도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1500만 달러(한화 약 1529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6600억원)를 운용하는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블록체인 캐피털, a16z 크립토, 베인 캐피털 크립토, 디스트리뷰티드 글로벌 등이 참여했다.
앞서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가치평가액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지만, 실제 평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툴스 포 휴머니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 CEO인 샘 알트먼(Sam Altman)과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 맥스 노벤드스턴(Max Novendstern)이 월드코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월드코인의 핵심 구상은 자체 글로벌 통화 '월드코인'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신원식별(ID)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홍채 인식을 위한 구형 장비 '오브(orb)'를 통해 홍채를 인식하면 별도의 신원 정보를 밝히지 않고 월드코인과 다양한 일상 앱을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투자금은 이달 출시된 월드코인 생태계 전용 월렛 '월드 앱'의 추가 개발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월드코인 토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월드코인은 오브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제조 대기업 자빌(Jabil)과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 포 휴머니티 CEO는 성명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개인이 자신의 인간성을 증명하고,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홍채 인식 기술 사용이 프라이버시를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월드코인 측은 안전성을 강조하며 데이터 보안 강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월드코인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 170만명이 이미 신원 인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