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4개월 연속으로 축소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과 거래 활동 위축을 나타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씨씨데이터(CC데이터, 전 크립토컴페어)는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총 시가총액이 1300억 달러(한화 약 172조원)를 기록, 2021년 9월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안전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안정화된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거래를 촉진하고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위축이 유동성 악화를 나타내기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거시경제 애널리스트 톰 던리비(Tom Dunleavy)는 코인데스크에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유동성"이라면서 "유동성이 많을수록 투자와 투기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계속해서 감소한다는 것은 아직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축소가 멈출 때까지 암호화폐 가격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올초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축소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양적 긴축과 같다"면서 "유동성과 레버리지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씨씨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중앙화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도 40.6% 급감한 4600억 달러(한화 약 608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월 거래량이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채택한 '트루USD(TUSD)'는 이달 거래량이 290억 달러(한화 약 38조원)까지 증가하면서 USDC와 BUSD를 제치고 중앙화 거래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