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73억 달러(한화 약 9조6053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은행권과 규제 문제를 겪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대규모 상환이 이뤄지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은 코인게코 데이터를 인용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올 들어 현재까지 73억 달러 상당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41.77% 급증하며 시가총액이 1조1700억 달러(한화 약 1539조원)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월 6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138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81조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1307억9000만 달러(한화 약 172조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여러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 상환을 경험했다.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에 준비금 일부가 묶였던 USDC에서 140억 달러가 유출됐다. BUSD에서 110억 달러, DAI에서 3억6100만 달러가 넘는 자금 상환이 있었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에 자금 유입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손실분 일부를 상쇄했다.
TUSD는 올초 8억4657만 달러(한화 약 1조1140억원)에서 140% 성장해 20억4000만 달러(한화 약 2조6846억원)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테더(USDT)도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다. 1월 첫주 662억9000만 달러(한화 약 87조원)에서 25% 이상 급등해 829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9조원)에 도달했다.
스테이블코인 일간 거래량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1월 6일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271억1000만 달러(한화 약 35조원)를 기록했다. 이달 21일에는 절반 수준인 107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4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JP모건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가 멈출 때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확실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은 "미국 암호화폐 규제 단속, 은행권 불안, 지난해 FTX 붕괴 여파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