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상향했다.
15일(현지시간) EU 집행위는 '2023 춘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1.1%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전망치인 0.9%보다 0.2%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EU 27개국 전역의 경제 성장 전망치도 0.8%에서 1.0%로 상향 조정됐다. 2024년에는 유로존 경제 성장률도 지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침공 여파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비교적 빠르게 다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위기는 넘겼다는 판단이다.
파올로 겐틸로니 재무담당 집행위원은 "지난가을 예상했던 것보다 유럽 경제가 더 나은 상황"이라며 "지난 겨울 경기 침체를 피했고 올해와 내년에 안정적인 성장을 할 준비가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집행위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렸다.
2024년에는 2.8%로 예상됐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6.1%, 2024년 3.2%로 예상됐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경제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관찰해야 할 위험 요소가 아직 많다"며 "지속적으로 높은 근원물가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잠식하고 투자 확대를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서는 재정정책을 신중히 하고 투자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