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Pacwest Bancopr)는 지난주 예금 유출 재개 사실을 밝히면서 20% 주가 폭락을 겪었다.
11일(현지시간) CBNC에 따르면 팩웨스트 은행이 5월 첫째 주 예금이 9.5% 감소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은행 주가는 다시 한 번 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팩웨스트 주가는 22.7%까지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달에만 50% 이상, 올 들어 8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팩웨스트 은행은 퍼스트 리퍼블릭 이후 다음 위기 은행으로 지목됐었다.
이달 4일 은행은 "3월 말 이후 예금이 증가했고, 비정상적인 예금 흐름은 없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날 SEC에 제출한 문건에서 은행은 "5월 첫째 주 예금 9.5%가 유출됐다"고 보고했다.
은행은 이같은 자금 유출이 "언론에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용 유동성을 통해 인출에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비보험 예금 52억 달러에 대한 150억 달러의 가용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팩웨스트는 올해 1분기 동안 예금이 16.9% 감소했으며 전략적 자산 매각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이달에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유동성 문제로 문을 닫은 가운데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다른 은행 주가도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코메리카은행은 6.79%, 자이언스 뱅코프는 4.51% 하락했다. 한편,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이날 자체 공지를 통해 "2일 이후 총 예금이 6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 하락을 1% 이내로 제한시켰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며 위기 상황 종결을 언급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역 은행들이 상당히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조금 더 위기가 남아있다고 가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