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가상자산 규제안 미카(MiCA) 도입 이후 가상자산 프로젝트 밴처캐피탈(VC)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를 두고 업계는 '규제 명확성'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한센 서클 EU 규제 총괄은 트위터를 통해 "미카 도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규제의 명확성이 전 세계 자본과 기업들을 유럽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조달한 투자금 중 VC 투자 비중은 2022년 1분기 5.9%였지만 2023년 2분기 47.6%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편 미카 통과와 별개로 유럽 내부에서는 추가적인 규제 강화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중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특히 높다. 영국 등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기존 전통은행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정해진 법정 화폐와 연동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여타 코인들보다 더 확실히 보장되어야하고, 가치 붕괴가 일어났을 때의 여파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도 최근 중앙은행 공식 블로그를 통해 "EU와 함께 미카 적용을 통해 업격한 규제를 적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브리엘 마클루프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아일랜드가 가상자산 시장에 노출되어 있느 정도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크지 않지만 위험성과 이점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미카에서 규정하는 가상자산 외 비규제 가상자산은 모두 폰지 사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마케팅 등에 대해서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