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US가 파산한 암호화폐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거래소는 인수를 철회한 이유로 "미국의 적대적이고 불확실한 규제 환경"을 지목했다.
바이낸스US는 "자산 인수 계약을 해지할 권리를 행사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보이저 고객이 암호화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지만, 미국의 적대적이고 불확실한 규제 환경은 예측할 수 없는 운영 환경을 조성하며 미국 비즈니스 커뮤니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디지털은 지난해 7월 파산을 신청하고 자산 매각을 시도해왔다.
지난해 12월 바이낸스가 10억2200만 달러(한화 약 1조2733억원)에 입찰해 최종 낙찰됐으며 올해 1월 법원 승인을 받았다.
계약 금액 중 2000만 달러(한화 약 249억원)는 현금 지급되고, 나머지는 고객 예치금 상환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미국 사법 당국이 바이낸스의 보이저 자산 인수를 저지하면서 지난달 27일 법원은 해당 인수를 중단시켰다.
지난 19일 보이저 측이 미국 정부와 신속한 인수 진행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바이낸스는 일주일 만에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이저와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는 바이낸스US 발표 직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보이저 측은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바이낸스US에 대한 소송 가능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저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현금과 암호화폐를 배분하는 옵션을 검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