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공식 홈페이지에 규제의 맹점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총 6부작으로 사내 컴플라이언스 팀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바이낸스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스티브 크리스티 컴플라이언스 팀 책임자가 등장했다.
그는 규제가 일관적이지 못한 상황에 대해 비판하며 "컴플라이언스 업무의 가장 어려운 점은 쉴새없이 바뀌는 법률 및 규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모든 국가 및 규제 기관의 해석도 제각각"이라며 "일관성 부족한 상황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일하라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상 공개를 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체계가 잡히지 않고 기존 금융시장에만 적용했던 법령을 기반으로 '바이낸스 때리기'에 수 년 가까이 열중하고 있는 데에 대한 불만 토로"라고 보고 있다.
한편,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에 대한 언급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은 대신 노아 펄만 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팀 최고책임자의 트위터만 리트윗했다. 노아 펄만 최고책임자는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며 규제의 명확성이 커지는 시점에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다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지난달 27일 "미국인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해놓고 당국에 등록 및 신고 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하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고소당했다. 창펑자오 CEO도 동시에 기소됐다.
미국에 공식적으로 법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VPN 등을 사용해 미국인들이 바이낸스 거래소를 이용할 것을 유도했다는 것이 미 규제 당국의 입장이다. 당시 바이낸스는 "미국인이 바이낸스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에 1000억 원 이상 투자했다"며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미 규제 당국은 바이낸스가 미국인들의 거래를 통해 취한 불법적인 수익금을 환수하고 벌금 및 영구적인 거래 정지 등 강력한 처벌을 법원에 요청한 상황이다. 미 연방검찰과 국세청은 자금세탁 방조 의혹으로 조사를 진행중이고, 증권거래위원회는 미등록 증권 상품 거래 지원 여부를 내세워 기소했다.